[아주 돋보기] 물낭비 논란에 추락사까지…말 많은 싸이 '흠뻑쇼'
2022-08-01 14:33
회당 식수 300t 소요, 가뭄 속 '물 낭비' 지적
관객 코로나 확진 급증, 방역지침 위반 논란
무대 철거 중 20대 근로자 추락사, 또 입방아
관객 코로나 확진 급증, 방역지침 위반 논란
무대 철거 중 20대 근로자 추락사, 또 입방아
공연 전엔 물 낭비, 공연 기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잡음에 휩싸였던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에서 스태프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 들여다보겠단 입장이다. 싸이 측은 즉각 애도를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식수 300t' 싸이 흠뻑쇼, 역대급 가뭄에 물 낭비 지적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된 흠뻑쇼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동나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흠뻑쇼는 사방에 물을 뿌려 가수와 관객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3년이란 공백이 무색할 만큼 흠뻑쇼의 예매 실적은 대박이 났다. 하지만 주최 측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공연 개최 전부터 '물 낭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역대급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싸이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당 식수 300t가량을 쓰는 것도 모자라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농가가 가뭄으로 신음하는데 흠뻑쇼 개최가 적절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배우 이엘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t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엘이 언급한 워터밤은 관객과 가수가 팀을 이뤄 물싸움하며 음악을 즐기는 축제다. 이엘이 싸이와 흠뻑쇼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같은 '300t'이란 점에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단 해석이 나왔다.
3년이란 공백이 무색할 만큼 흠뻑쇼의 예매 실적은 대박이 났다. 하지만 주최 측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공연 개최 전부터 '물 낭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역대급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싸이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당 식수 300t가량을 쓰는 것도 모자라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농가가 가뭄으로 신음하는데 흠뻑쇼 개최가 적절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배우 이엘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t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엘이 언급한 워터밤은 관객과 가수가 팀을 이뤄 물싸움하며 음악을 즐기는 축제다. 이엘이 싸이와 흠뻑쇼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같은 '300t'이란 점에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단 해석이 나왔다.
관객들 중심 확진자 확산...방역 지침 위반 논란 직면
흠뻑쇼는 물 낭비 논란을 딛고 개최됐지만, 이후엔 방역 지침 위반 논란에도 직면했다. 공연 도중 물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관객들의 마스크가 젖을 수밖에 없어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단 지적이었다. 질병관리청도 이를 근거로 "가급적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야외 행사를) 진행되지 않도록 당부를 드린다"고 요청했다. 티켓이 매진된 상황에 방역 당국의 경고도 점차 강해지자 주최 측의 고심도 깊어졌다. 이에 주최 측은 KF94 마스크 3장과 방수 마스크 1장을 제공하는 식으로 묘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흠뻑쇼에 다녀온 뒤 코로나에 걸렸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게재되면서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코로나 안 걸렸던 애들이 흠뻑쇼에 다녀온 뒤 싹 다 걸렸다", "흠뻑쇼에 다녀온 뒤 확진된 주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흠뻑쇼 다녀온 친구와 나란히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내용을 줄줄이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흠뻑쇼에 다녀온 날짜를 공개한 뒤 같은 날 방문한 관객들에게 검사 받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세부사항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대 철거 도중 20대 근로자 추락사...또다시 입방아
물 낭비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말 많던 흠뻑쇼는 이번엔 20대 외국인 근로자 추락사까지 발생하면서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강릉에서 열린 흠뻑쇼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 20대 남성 A씨가 15m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날 강릉의 하루 강수량은 11.5㎜였으며 경찰은 A씨가 작업 도중 미끄러져 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흠뻑쇼 사고를 두고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며 "싸이 같은 ‘K-가수’들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그 공연의 물질적 인프라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그냥 과거처럼 목숨을 내놓고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해도 책임자 처벌 등등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지난 7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흠뻑쇼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8월 중에는 여수와 대구, 부산에서 흠뻑쇼가 열릴 계획이다.
한편 싸이는 지난 7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흠뻑쇼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8월 중에는 여수와 대구, 부산에서 흠뻑쇼가 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