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중국군, 아태 지역서 공격적으로 변해"

2022-07-25 10:38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안디카 페르카사 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방문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군 최고사령관인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합참의장)이 지난 5년간 중국군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밀리 합참 의장은 이날 동행한 언론에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 중국군이 공중과 해상에서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항공기 및 선박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미국 우방국들을 타깃으로 삼는 공격 횟수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했다.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중국 전투기가 미국 항공기에 접근하는 식의 행태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양국의 관계는 1979년 수교를 수립한 이래 최악의 상태에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각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 달 대만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중국이 비공개적으로 미국 정부에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를 가로막는 등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추진되는 것으로, 대만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번 밀리 합참 의장의 인도네시아 방문 역시 2008년 마이클 뮬런 합참 의장의 방문 이후 약 1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밀리 합참 의장은 인도네시아 방문에 이어 호주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국방 수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밀리 합참 의장은 해당 회의에서 대만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일 내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두 정상은 대만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