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기존과 달리 성병으로 오인 가능성"

2022-07-24 18:09
여러 곳 아닌 한 곳에 발진

원숭이두창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16개국 확진 사례 528건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들 입, 항문, 성기 등 단 한 곳에만 발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얼굴, 입, 가슴, 성기 등 곳곳에 발진이 발생한다는 기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면서 "해당 증상의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인 성병으로 오인될 수 있다"며 "성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에게도 원숭이두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클로이 오킨 런던 퀸메리대 교수는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질병을 실제 식별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보건 당국은 이미 자체적으로 기존 원숭이두창과 다른 증상에 대해 공지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18일 공지에서 일부 확진자가 일반적인 감염 사례와 달리 잠복기간이 2∼5일로 짧고, 고열이나 림프절 비대가 없으며, 항문과 성기 부분에 약간의 발진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역사적으로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됐고 주로 감염된 동물 또는 가정 내 감염자와 접촉을 통해 확산했다. 현재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으며 23일 WHO는 PHEIC를 선언했다.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외 밝혀지지 않은 다른 감염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들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 간 전염은 밀접접촉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오염된 의류를 직접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에 발생한 수포에서 나온 체액을 통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