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장·차관에 "국회가 대한민국 두뇌, 적극 소통하라"

2022-07-24 17:04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손배소' 문제에는..."법과 원칙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진행된 장차관 워크숍에서 "국회가 대한민국 두뇌 역할을 한다"며 장차관들에게 국회와 적극 소통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금요일 처음으로 장차관들이 다 모여서 그동안 두어 달 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 국정 상황도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에 가서 소통하고 발이 닳도록 국회를 드나들라는 말들이 있었다. 정부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도 국회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며 "국회에서 세미나도 많이 열고 행정부가 사무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전문가도 많이 만나고 소통을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결론은 경제가 제일 핵심"이라며 "경제가 앞으로도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인데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방부는 방산 수출,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농림축산수산부는 스마트팜 등 각 부처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사태에는 "많은 유혹이랄까, 타협할 수도 있고 편하게 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힘들더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자. 앞으로도 지키자'고 해서 잘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노동조합이나 화물연대 등이 다른 곳에서 또 하시는 모양인데, 경제가 어려우니 불법으로 경제 발목을 잡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 후속 조치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손해를) 대우조선과 원청 회사가 입었는데 하청 노조에 의해 사업장을 50여 일 동안 가동을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원청이 하청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비서실장이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똑같은 TV 화면이라도 각자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는 백라이트가 빛을 비추는 액정표시장치(LCD)가 낫다"면서 참모들이 은인자중해야 한다는 이른바 'LCD론'을 거론했다. 그는 "그런 입장은 유지하지만 그래도 필요하면 내려오겠다"면서 언론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5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26일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29일 교육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전체 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기까지는 1~2주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