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빅테크 기업 스냅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하락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1포인트(0.43%) 떨어진 3만1899.2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2포인트(0.93%) 하락한 3961.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5.50포인트(1.87%) 밀린 1만1834.1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2.25% △필수소비재 0.36% △에너지 -1.69% △금융 0.64% △헬스케어 1.51% △산업 0.68% △원자재 1.4% △부동산 1.01% △기술 1.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1% △유틸리티 0.29% 등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스냅의 실적과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스냅은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모기업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39% 이상 폭락했다. 

스냅은 디지털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에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았다. 예상보다 낮은 스냅의 실적은 다른 빅테크 기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만들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각각 5%, 7% 이상 하락했다.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의 주가도 13%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트위터의 주가는 0.8% 상승 마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결과가 높거나 낮으면 변동성이 생긴다. 이런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발표할 때마다 나타나는 일반적인 사례다"라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고 금융업과 서비스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1.8% 상승에 그쳤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 지금까지 2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5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9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0.54달러(0.64%) 내린 103.2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한 주간 WTI 가격은 0.14% 올랐으나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는 모두 부진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2.7에서 하락한 것으로 24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0으로 전달의 52.7에서 50 아래로 떨어지며 위축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크리스틴 켈리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약한 경제 지표가 원유 시장에 약세 심리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