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의 정치클릭] 尹정부, '탕평' 인사가 답이다

2022-07-23 08:00
尹 '문고리 6상시'...검찰 편중 인사 논란
당 태종 이세민...'반대파' 위징 등용

[사진=정연우 기자 ynu@]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에 편중된 윤 대통령의 인사 정책은 '문고리 6상시'와 함께 국민의 질타와 야권의 조롱을 받고 있다.
 
정계에 알려진 바로는 문고리 6상시는 대통령실 비서관급(고위공무원급) 참모들 중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검찰에 재직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복 기획관과 윤 비서관, 강 부속실장은 검찰 사무직 출신. 주진우·이시원·이원모 비서관은 검사 출신이다. 특히 주진우·이원모 비서관은 특수통 검사로 정치권에서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
 
특정 집단이 권력을 잡으면서 나라가 망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이 증명됐다. 중국 후한(後漢) 12대 황제인 영제는 외척과 '십상시'라고 불리는 환관 집단에게 나라를 맡겨 한조 400년 역사의 멸망을 초래했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불리는 수나라의 양제는 자신이 황제가 되는 데 공을 세운 이들에게 요직을 나눠주면서 기득권 세력 위주로 정치를 했다.

한 나라의 군주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기 입맛대로 사람들을 등용하면 주변은 간신들로 넘쳐나게 된다. 곁에 충신이 없었던 양제는 무리한 대외 원정과 토목공사로 백성의 원성을 샀다. 그 결과 수나라는 각지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건국한 지 39년 만에 멸망했다. 

반면 수나라 다음에 들어선 당나라의 태종 이세민을 보자. 태종은 수나라 이후 각지에서 일어난 군웅들을 제압한 뒤 반대 세력의 참모였던 위징을 등용해 재상의 자리에 임명했다. 위징은 태종의 치세 기간 동안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당 태종 역시 이를 잘 수용해 훗날 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태종은 위징이 죽었을 때 매우 슬퍼하면서 "위징이 죽었으니 나는 거울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기록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반대파 인사도 등용해 옳은 말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정치는 다양성의 집합체다. 한 가지 생각만으로는 나라를 움직일 수 없다. 대통령이라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을 포용하고 이를 결집할 능력을 보여야 하는 게 옳다. 대통령 주변에 사탕발림하는 이들만 넘쳐난다면 국력은 쇠퇴하게 될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편중되지 않은 '탕평' 인사를 기대한다. 사적인 친분과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말자. 자신에게 쓴소리 할 줄 아는 이를 옆에 두고 중용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