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사퇴설 일축…하반기 대규모 인사 '건재'

2022-07-18 07:00
文정권 靑수석 타이틀…尹정권서 사퇴전망 빗겨
부행장 3명 선임外…하반기 인사폭 예상치 상회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중도 사퇴' 설(說)을 일축하며 올해 12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매년 1월 대규모 정기인사가 이뤄지는 관례를 깨고 7월 하반기 인사에서 부행장 선임을 비롯해 지역본부장과 지점장 승진 및 전보 등을 단행하면서 인사권자로서 건재함을 드러내면서다.

1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 14일자로 현권익 IT그룹 겸 충청·호남그룹, 손근수 리스크관리그룹, 박봉규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 3명을 각각 승진 발령을 냈다. 지역본부장급 인사도 승진 9명, 전보 2명 등 11명이 자리 이동을 했고, 지점장 전보 인사 규모만 141명에 달한다.

이런 대규모 인사가 곧 윤 행장의 임기 하차설을 매듭짓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직전 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윤 행장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책 금융기관으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더불어 3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장 역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셈이다. 특히 이동걸 전 산은 회장이 친(親)문재인정부 성향인 점을 고려해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도중하차한 사실도 윤 행장 사퇴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던 윤 행장 거취에 변수로 지목된 장관급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이 나돈 지난 5~6월 당시, 기업은행장 사퇴가 기정사실화됐다는 의견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 식의 국조실장 제안 거절로 윤 행장 행보는 은행장 자리를 유지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금융업계, 금융권을 관장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윤 행장이 연말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권 교체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안정됐을뿐더러 정작 윤 행장을 이을 후임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런 가운데 윤 행장 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면서 3년 임기를 모두 채우는데 이상이 없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국회 측 관계자는 "국조실장 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윤 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전 정권 경제수석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한 것 같다"며 "본인 의사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설켰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내부는 이번 인사로 안정감을 찾은 양상이다. 임원급 인사로 행장 교체설이 사실상 일단락됐기 때문인데, 본부 부서장 인사까지 완료된 이상 부서별 직원급 후속 인사도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측은 "윤종원 은행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새로운 인사평가체계(인사스코어)를 지속 정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