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결렬…野 "신뢰 깼다" 與 "맘대로 하라"

2022-07-14 18:15
박홍근, 권성동 '잠정 합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항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잠정 합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삼고 "분명하게 수습하지 않으면 오늘은 안 만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약속까지 해놓고, 생방송에서 다 드러내고 명칭부터 얘기하고 필요에 따라 생중계하듯 자기들 유리한 대로, 입맛대로만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면 무슨 협상이 신뢰받고 마무리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YTN 뉴스Q'와 인터뷰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명칭을 변경하고, 6대 6으로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되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잠정적 합의를 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지금은 본인들이 어떤 것을 양보하고 결단할지 판단해야지 저렇게 신뢰를 깨는 언론플레이에만 열을 올려서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되겠나"라며 "저한테 분명히 해명하고 수습하지 않으면 오늘 안 만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후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럼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하라"고 맞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인터뷰 전에 YTN 기자가 나에게 와서 '6대 6 동수 구성을 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는 게 맞냐'라고 물어봐서 '누가 그랬냐'라고 하니 '민주당을 취재했다'해서 '그러냐' 하고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공개하면 안 될걸 공개해놓고 나머지는 내가 말한 것이다. 여야 합의 처리와 이름을 바꾸는 것"이라며 "그걸로 결렬이라니.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민주당이 절대 의석을 가졌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