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지지율 하락 와중에 만난 복병 '추석 물가'…뾰족한 수 없는 당·정

2022-07-15 00:17
국민의힘 "추석 물가 안정 방안 보고하라"...추경호 "10월쯤 밥상 물가 안정"

국민의힘 소속 류성걸 물가·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박수영 위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가·민생안정 특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해 '밥상물가 안정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물가가 오르면 지지율은 그에 비례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한 배경에는 국민 민생을 팍팍하게 하는 물가·금리 동반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여권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민생특위)는 14일 국회에서 제7차 회의를 열고 '밥상물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류성걸 특위 위원장은 "올해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6%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른 추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식품 원재료를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회의를 마친 뒤 류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할당관세 쿼터 확대나 관련 비축물량을 비축하고 방출하는 조치가 있었지만 실효성 평가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9월 10일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물가 안정 방안 계획을 수립하고 기획재정부 등이 다음 회의 때 보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제2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방역과 민생경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도 물가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도 당면한 '추석 물가'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제주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10월쯤 밥상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9월에 있어 '추석 물가'는 힘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7월 2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직전 6월 5주 차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1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16%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30%) △경험과 능력 부족(28%) △적합하지 않은 인물 내각 기용(16%) 등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을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2%가 신뢰한다고 했고 5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