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세탁 스타트업' 경쟁… 업계 1위 크린토피아도 '긴장'
2022-07-15 07:00
비대면 세탁 서비스업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자영업자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탁업 시장에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등장한 뒤 나타난 변화다.
여기에 국내 1위 세탁기업인 크린토피아까지 비대면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어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대면 세탁업 비중은 전체 중 2~3% 수준에 불과하다. 세탁시장 양강 구도를 형성한 ‘세탁특공대'(운영사 워시스왓)와 ‘런드리고'(운영사 의식주컴퍼니) 매출액 규모를 합산한 수치다. 두 업체 연간 매출을 합하면 300억원에서 최대 4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세탁특공대는 2020년 매출 78억6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156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출발한 런드리고는 2020년 매출 70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153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매출을 늘린 것이다.
양사는 비대면 세탁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고객이 집 앞에 빨랫감을 두고 모바일을 통해 신청하면 업체들은 이를 비대면으로 수거해 세탁한 뒤 배송한다. 주로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이용하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는 하루 평균 2500~3000가구 물량을 소화한다.
이들 업체는 비대면 세탁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전국으로 확장하면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계산에서다. 세탁특공대는 내년까지 5대 광역시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런드리고는 당장 서비스 지역을 넓히기보다는 세탁 공장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소화 가능 물량을 늘리고, 추후 광역시를 중심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2028년 비대면 세탁 서비스 비중이 전체 시장에서 20~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세탁 서비스가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지만 차츰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세탁 스타트업들이 외연을 확장하는 속도는 놀라울 수준이다. 런드리고는 경기 군포에 축구장 2개 크기(1만1900㎡) 제3공장을 열었고 이를 위해 400억원을 투입했다. 세탁특공대 역시 지난해 경기 양주에 100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설립한 뒤 올해는 제3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는 각각 1000억원, 500억원 상당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벤처캐피털(VC)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물론 시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비대면 세탁 업종 특성상 세탁물에 문제가 있을 때 동네 세탁소처럼 바로 항의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와 업체 간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원만하게 해결되기까지 수일이 걸리는 등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세탁 스타트업 사세 확장에 기존 오프라인 중심 세탁 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국에 가맹점 3100여 곳을 둔 오프라인 세탁 1위 업체인 크린토피아는 비대면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크린토피아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부 가맹점에서 개별적으로 배달 대행을 통해 세탁물 수거‧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를 감안해 정식 도입을 결정했다”며 “아직 론칭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국 가맹점에 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