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말이었던 지난 10일 만나 이준석 대표 중징계 처분에 따른 수습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한다며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만난 다음 날 11일 최고위원회의와 당 초선·재선·중진 모임, 의원총회를 거쳐 직무대행체제를 사실상 추인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되며 당내 극심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직무대행체제'에 공감하면서 큰 혼란없이 수습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가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권 대행의 설명을 듣고 입장을 선회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법조인 출신인 윤 대통령은 당헌·당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친윤 그룹에서는 '윤심'을 권 대행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그것을 권 대행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리위 징계 확정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링크를 공유했다. 이를 두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MZ세대를 당내 결집시켜 지지기반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