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팔아 현금 곳간 채운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반짝 특수' 꼬리표 떼려면?
2022-07-12 18: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진단키트 기업들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현금 곳간을 두둑하게 채운 후, 이제는 M&A를 통한 글로벌 유통망 확보 등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반짝 특수’ 꼬리표를 떼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향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성 자산은 1조1635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98% 증가했다. 씨젠은 같은 기간 3081억원에서 5819억원으로 88%나 급증했다. 휴마시스의 경우 올 1분기 순현금이 3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늘어나는 등 대규모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수직 상승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9317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기업을 제치고 매출 1위 타이틀을 얻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았다. 올 1분기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매출 1조3800억원, 영업이익 6196억원을 달성했다.
씨젠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씨젠의 연간 매출액은 1조3708억원, 영업이익은 666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비 22%나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4515억원, 영업이익 199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휴마시스 역시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휴마시스는 올 1분기 매출 3263억원, 영업이익 2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0%, 영업이익은 160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만에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 넘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 3218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기록했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성 자산은 1조1635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98% 증가했다. 씨젠은 같은 기간 3081억원에서 5819억원으로 88%나 급증했다. 휴마시스의 경우 올 1분기 순현금이 31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 늘어나는 등 대규모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수직 상승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9317억원, 영업이익 1조36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기업을 제치고 매출 1위 타이틀을 얻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가 높았다. 올 1분기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매출 1조3800억원, 영업이익 6196억원을 달성했다.
휴마시스 역시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휴마시스는 올 1분기 매출 3263억원, 영업이익 2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0%, 영업이익은 160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만에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 넘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 3218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M&A로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3월 독일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1억원에, 4월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 리랩을 619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회사는 M&A를 통해 유럽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달에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하면서 M&A의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북미시장 생산 및 유통망 확보는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역량 강화 등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디안은 1976년 설립된 체외진단 기업으로, 작년 매출액은 3억1800만달러(약 4180억원)였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진단시장에서 ‘톱3’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씨젠 천종윤 대표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루고,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 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발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R&D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750억원을 집행했다. 2019년 98억원보다 7.5배 늘었다. 연구개발 인력도 2019년 115명에서 2020년 25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씨젠은 R&D 확대를 통해 자궁경부암(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코로나 외 질환을 진단하는 시약·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달 당뇨병 등 만성질환 체외진단 기업 케어포유에 40억원을 투자하고 혈당측정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와 여성호르몬 진단기기 이외 혈당 측정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GS글로벌과 191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휴마시스의 ‘Humasis COVID-19 Ag Home Test’ 제품이 대만 보건소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대만 내에서 휴마시스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는 물론 코로나19 제품 뿐만 아니라 후속 제품들의 판매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향후에도 국내외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에 맞춰 제품의 생산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원격진단 등 진단분야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진단키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으나, 팬데믹 때처럼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쌓아둔 현금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코로나 반짝 특수를 누린 기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