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공구우먼'이라고?… '무증상' 묻지마 투자 주의
2022-07-11 16:41
무상증자하면 상한가 별명까지 생겨
올해 42개 기업 공시, 6월 이후 12곳
신진에스엠 무증 검토 공시에 상한가
롤러코스트 심해 하락땐 큰 폭 손실
올해 42개 기업 공시, 6월 이후 12곳
신진에스엠 무증 검토 공시에 상한가
롤러코스트 심해 하락땐 큰 폭 손실
최근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리버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37%(3650원) 오른 3만575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은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의 공시 때문이다.
같은 날 신진에스엠은 무상증자 ‘결의’가 아닌 ‘검토’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16.42%(1650원) 뛴 1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7일 신진에스엠은 주요주주인 김대용씨의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하면서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 그리고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요 주주가 시장에 무상증자 요구를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것으로 읽혀지면서 7일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하지만 8일에는 15.9%가 빠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 양상을 나타냈다.
무상증자 공시가 6월에 쏠린 이유는 최근 하락장에서도 무상증자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이 상한가에 간다는 ‘무증상’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무상증자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표적으로 공구우먼이 손꼽힌다. 공구우먼은 지난 6월 14일 1주당 신주 5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무상증자 소식에 6월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10만3300원을 돌파했고, 지난 16일에는 12만91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3월 23일 상장 당시 2만16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만큼 497.68%가 뛴 셈이다.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던 공구우먼은 지난 6일 이후 현재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빠르게 권리락 당시 주가인 1만9500원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상증자 기업의 과도한 주가 급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무상증자의 경우 유통주식수를 늘린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익개선이 없을 경우 회사의 가치는 유지된 채 권리락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주들에게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