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스리랑카, 대규모 시위 격화⋯대통령 대피

2022-07-09 19:26
시민 수천명 정권 퇴진 요구 시위⋯군경, 최루탄도 동원

지난 8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고 시위대는 구내로 난입하는 등 국가 부도에 따른 스리랑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점차 격화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대가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집무동으로 몰려들기 직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 인근과 거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은 고타바야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호위돼 이동했으며 현재 군병력은 허공에 총을 쏘며 시위대의 관저 접근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경찰 방어망을 뚫고 대통령 관저를 급습했고, 군경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야권과 학생단체, 노동조합 등은 이날 콜롬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했고 전날부터 학생 등 수천명이 밤늦게까지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까지 급증한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도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4월 12일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