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어대명' 우세 속...'프레임 깨기' vs '굳히기'
2022-07-05 19:05
'어대명' 굳히기?…97그룹 대 이재명 양자 대결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생산적 논의 어려워"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생산적 논의 어려워"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내부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 깨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흐름은 ‘어대명 굳히기’로 가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 이재명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전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대의원 비중을 45%에서 30%로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10%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선거인단은 현행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는 권리당원과 국민의 민심을 더욱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들이 강력하게 주장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전준위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 출마 불허에 李 저격..."지도부·이재명 무엇이 두렵나"
민주당은 지난 4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출마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사흘 만에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무산됐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규상 당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 한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올해 2월 14일 입당해 해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렵냐”며 “비대위의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설마 27세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어 기성 정치인들을 다 퇴진시키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느냐"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 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며 “비대위의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그리고 민주당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선언이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해보겠다는 청년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또 “지방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저에게 뒤집어씌웠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제 입을 막고 침묵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반성과 쇄신을 할 테니 ‘너는 뒤로 빠져라’라고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로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일단 의문점이 생기고,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확정됐다. 그때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거쳤다는 것은 이 피선거권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않나"라며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조항도 없고 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 제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97그룹 강병원 李 겨냥..."사법리스크 문제 있어"
97그룹 강병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습니까”라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이재명 지키기 대 죽이기’ 늪에 갇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매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실 건가.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를 숙고하시란 말씀을 이젠 드리지 않겠다"며 "국민과 언론은 의원님의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어대명이 횡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다. 의원님이 생각하는 대선 패인은 무엇이냐”라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의원님의 평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님이 대선 과정 전반을 진중히 복기·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국민·당원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 당이 미래로 새 출발하며 혁신의 토대를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이 원해서 계양에 출마했고, 총괄선대위원장의 대임을 수락했다고 하신 것은 ‘이재명의 논리’이지 ‘국민의 상식’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룰 놓고 내홍...안규백 전격 사퇴
한편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내 갈등이 분출하는 가운데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5일 전격 사퇴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게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전준위원장으로서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준위가 전날 결정한 컷오프 등 관련 규정이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뒤집힌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읽힌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준위 의결을 일부 뒤집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현행대로 '중앙위원회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선거를 2표 중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 출신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전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대의원 비중을 45%에서 30%로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10%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선거인단은 현행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70%,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는 권리당원과 국민의 민심을 더욱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친명(친 이재명)계 의원들이 강력하게 주장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전준위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 출마 불허에 李 저격..."지도부·이재명 무엇이 두렵나"
민주당은 지난 4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출마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 대표 출마 선언 사흘 만에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무산됐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당규상 당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 한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올해 2월 14일 입당해 해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렵냐”며 “비대위의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설마 27세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어 기성 정치인들을 다 퇴진시키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느냐"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 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며 “비대위의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그리고 민주당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선언이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해보겠다는 청년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또 “지방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저에게 뒤집어씌웠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제 입을 막고 침묵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반성과 쇄신을 할 테니 ‘너는 뒤로 빠져라’라고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로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에 예외를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일단 의문점이 생기고,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확정됐다. 그때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거쳤다는 것은 이 피선거권이 존재한다는 것이지 않나"라며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조항도 없고 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 제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97그룹 강병원 李 겨냥..."사법리스크 문제 있어"
97그룹 강병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습니까”라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이재명 지키기 대 죽이기’ 늪에 갇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매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실 건가.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마를 숙고하시란 말씀을 이젠 드리지 않겠다"며 "국민과 언론은 의원님의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어대명이 횡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다. 의원님이 생각하는 대선 패인은 무엇이냐”라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의원님의 평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님이 대선 과정 전반을 진중히 복기·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국민·당원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 당이 미래로 새 출발하며 혁신의 토대를 세울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이 원해서 계양에 출마했고, 총괄선대위원장의 대임을 수락했다고 하신 것은 ‘이재명의 논리’이지 ‘국민의 상식’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룰 놓고 내홍...안규백 전격 사퇴
한편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내 갈등이 분출하는 가운데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5일 전격 사퇴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게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전준위원장으로서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준위가 전날 결정한 컷오프 등 관련 규정이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뒤집힌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읽힌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준위 의결을 일부 뒤집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현행대로 '중앙위원회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선거를 2표 중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 출신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