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왕이에게서 "오늘 보니 지화파" 들은 일화 공개
2022-06-30 21:00
박진 "한·중관계 강화시켜 나갈 것"
왕이 중국 외무부장이 박진 외교장관에게 "오늘 보니 '지화파(知華派)'"라고 말한 일화가 공개됐다.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외교 행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가운데 밝혀진 일화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고려대에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그리고 한·중관계의 미래' 국제학술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얼마 전 왕이 부장과 아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왕이 부장과의 화상 통화에서 서두에 중국어로 인사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왕이 부장은 (박 장관이 중국어를 하자) 갑자기 눈이 커지면서 중국어를 능통하게 한다며, 어디서 배웠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새 정부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외교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과 함께 한·중관계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중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관계 발전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양 국민 간,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도 나토가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개념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나토는 대중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