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나토순방]美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

2022-06-30 03:28
질 바이든 여사와 대화..."높은 자리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 있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just be yourself(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라고 조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 정상의 배우자들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배우자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를 포함해 16개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을 언급하고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여사는 지난 5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와 함께 산 일데폰소 궁전 내 직물 예술품(타피스트리)을 감상한 뒤 튀르키예 방문을 요청했다. 김 여사는 자신의 과거 이스탄불 방문 경험을 밝히고 "튀르키예가 문명의 발생지로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졌고,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한 업사이클 의류업체를 방문, 해양 폐기물 등을 이용해 만든 신발 제품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