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일가족 닷새째 무소식...제보 '전무'

2022-06-26 19:57

경찰이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 일가족의 행방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단서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가족의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움직임이 감지된 완도에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닷새째에 들어섰음에도 이렇다 할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던 조 모(10)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가족끼리 제주도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학교 측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16일에도 조 양이 등교하지 않자 부모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고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조 양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은색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완도로 입도했으며, 이틀 뒤인 오전 4시경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생활반응을 보였다. 이것이 이들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다.
 
경찰은 이후 추가 단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외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떠난 제주도나 완도 지역에서도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행적지인 완도 주민들에게 조 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차종, 번호를 공개하며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접수된 제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사업체를 폐업한 후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들 가족 수색을 위해 경찰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된 인력은 이날 하루에만 100여명에 달한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 양 가족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완도경찰서는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 위치 추적에 중점을 두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역시 공조 요청을 받아 마지막 생활반응이 나타난 송곡항 일원에서 헬기와 연안 구조정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실종 초등생 일가족 수색하는 해경 대원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