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성별 무관·피부접촉으로 감염된다

2022-06-23 09:33

지난 22일 원숭이두창 국내 의심 환자 1명이 방역 당국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는 감염 경로와 관련해 “동성애 사이에서만 전파되는 전염병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원숭이두창이 성소수자 사이에서 많이 나타난 상황에 대해 “피부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다 보니 성관계를 맺을 정도의 접촉이면 당연히 전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유입 사례가 동성애 그룹 안에 유입이 돼서 그 안에서 확산이 됐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이 진단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이 사는 지인이 원숭이두창 의심 통보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아 인천공항 검역소에 자진 신고했고, 현재는 인천의료원에 입원해 치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49명에 대해 근처에 앉은 8명은 중위험, 41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비행기 내 전파 가능성에 대해 “비행기나 대중교통 내 전파에 대한 정보는 아직은 없다”며 “질병관리청 차원에서는 주변에 앉아 계신 분들에게는 환자 발생했었으니까 앞으로 21일 동안 증상발현은 없는 지에 대해서 자가체크 하도록 통보됐다. 밀접접촉이 아니기 때문에 격리조치는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아직은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니 위험국을 여행할 때 잘 모르는 사람과 긴밀한 접촉, 모르는 사람과의 성접촉 등은 피하는 게 좋다”며 “또 발진이 있는 분과는 피부 접촉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검역 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를,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는 27개국을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원숭이두창 빈발 상위 5개국인 영국,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에 대해서는 검역 시 발열 기준을 37.5도보다 낮은 37.3도로 낮춰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