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투자 부진 등 경기 둔화 우려"...더 어두워진 경제 진단
2022-06-17 10:46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6월호' 발표
"민생안정과 리스크에 총력 대응"
"민생안정과 리스크에 총력 대응"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쓴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 약세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경기 둔화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수출, 투자 등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핵심 동력인 수출은 지난달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3% 증가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7% 늘어나 4월(15.3%)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지난 3월보다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3.3% 쪼그라들면서다.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1.4% 증가했지만, 소매 판매는 0.2% 뒷걸음질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앞으로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인 서비스 오름폭 확대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5.4% 올랐다.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상 경제 대응 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 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저성장 극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