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공급 사업자로 네이버 선정한 과기부..."카카오도 들어오시라"
2022-06-16 17:30
대학·연구소·중소기업에 초거대 AI 활용 지원...클라우드 통해 접근
시범 공급 사업자로 네이버 선정..."카카오도 참여 기대"
시범 공급 사업자로 네이버 선정..."카카오도 참여 기대"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대학·연구소 등이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17일부터 초거대 AI 모델 활용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초거대 AI 활용을 원하는 국내 연구자들은 월 최대 200만원까지 서비스지향 AI(AIaaS) 사용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초거대 AI란 대규모 언어 데이터와 슈퍼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기존 AI보다 훨씬 많은 수천억 개에서 수조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게 된 AI 모델을 말한다. 파라미터는 인간 두뇌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초거대 AI는 인간에 버금가는 대화, 기사 작성, 문학·예술 창작, 감정 분석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020년 5월 미국 오픈AI가 최초의 초거대 AI 모델인 'GPT-3'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대한 연구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초거대 AI 공급 사업자로 단독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에서 파생된 대화, 질의응답, 요약, 텍스트 생성, 변환 등 AI 기능을 연구자가 API(외부 연결 인터페이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AI가 글을 읽고 글쓴이의 감정을 분석하거나 요구를 파악하는 '분류' △이용자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챗봇' △글을 이해하고 빠르게 줄거리를 정리하는 '요약' △AI가 다양한 상황에 맞는 글을 자동으로 만드는 '텍스트 생성' △틀린 맞춤법을 교정하고 상황에 맞게 말투를 사투리나 사극톤으로 바꾸는 '변환'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네이버 클로바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는 작년 발표 이후 실제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에 적용되어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노코드 AI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삼성리서치, LG AI연구원, SKT 아폴로, KT 우면연구센터 등 많은 국내 기업 연구팀이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상황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급 사업자로 선정된 이유는 초거대 AI를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 사업자가 향후 추가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초거대 AI 공급 사업자를 지속해서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 등 초거대 AI를 개발 중인 다른 기업도 공급 사업자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가 많은 IT 기업 중 카카오를 콕 집어서 거론한 이유는 AI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지향 AI 상품(카카오 아이 클라우드)으로 공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초거대 AI와 관련해 지속적인 기술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서비스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이 대형 IT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대학·연구소·중소기업인 만큼 과기정통부는 구축형 AI 모델 사업자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시범 사업은 오는 8월까지만 진행되고, 대학·연구소의 참여만 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향후 중소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운영 시기도 길게 연장하는 등 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시범 사업을 통해 대기업이 개발한 초거대 AI를 대학과 중소기업에서도 연구에 활용하길 기대한다"며 "초거대 AI를 경험한 국내 연구자를 통해 관련 생태계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