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쌍방울, 가처분 소송 항고 안 해… 2라운드 입찰에 '집중'

2022-06-15 12:02
쌍방울 그룹, 쌍용차 소송전보다 '딜'에 집중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이 참여한 광림 컨소시엄이 쌍용차 스토킹호스 선정 관련 소송전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쌍방울 그룹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가처분 소송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림 등 쌍방울 그룹이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낸 기업 매각 절차 속행 중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각하된 바 있다. 

항고를 통해 법정 다툼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보다 24일 예정된 쌍용차 M&A에 관한 본입찰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방울 그룹은 대형 재무적 투자자(FI) 확보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쌍방울 그룹 관계자는 대형 FI와의 컨소시엄과 관련해 "이미 상당 부분 진행했다"면서 "자금력 측면에서 KG 그룹에 밀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FI가 확보될 경우, 증빙이 확실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KG 그룹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는 의미다. 스토킹 호스 절차의 특성상 예비인수자인 KG 그룹은 다른 인수 후보자가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이를 수용해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조건은 자금 조달 증빙 등으로 확실하게 증명된 것만 의미한다. 
 
쌍방울 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KG 그룹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쌍방울 측 관계자는 "이번에 입찰을 한다면 KG 그룹이 못 따라올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쌍용차 측에서 중요시하는 자금조달 증빙, 향후 경영계획 등과 같은 비계량 요소 역시 준비를 잘해 다시 한번 입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