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7그룹 세대교체론' 바람...강병원·강훈식·박용진 등 출마할 듯
2022-06-15 12:01
野, 3연패에 새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 나와야
친명계 어설픈 목소리에..."역풍·전면전 우려해 침묵"
친명계 어설픈 목소리에..."역풍·전면전 우려해 침묵"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세대교체론이 불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 재선급 의원들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97그룹'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고 당의 근본적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 한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3·9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한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 상황도 얽혀 있다.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신주류인 친명(친 이재명)계와 구주류인 비명(친 문재인·친 이낙연·친 정세균)계 간 파열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계파색이 옅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는 역대 전당대회 때마다 반복된 계파별 줄 세우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포함된다.
◆강병원·강훈식·박주민 등 거론...'미스터 쓴소리' 김혜영도 거론
현재 민주당 내에서 97그룹 주요 주자에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이 거론된다.
강병원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또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물망에 올라 있는 다른 재선 의원도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공개 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 방향과 대선·지방선거 평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취합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어 자체 모임도 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내부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해영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 전 의원은 원외 인사이자 초선이기는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인지도를 쌓아 온 인물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전과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인물·세대 교체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침묵 대응..."처럼회 계파로 모는 것은 폭력"
이런 움직임에 친명계는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계파를 막론하고 이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 의원은 물론이고 김남국 의원을 제외한 측근 그룹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친명계 내부에서는 97그룹의 당권행을 두고 범친문(친 문재인)계의 세 규합 과정일 뿐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8월 전당대회 프레임을 일찌감치 세대교체로 규정하고, 이 의원의 출마 명분에 타격을 입히려는 비명계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친명계가 침묵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참전했다가 잃을 것이 더 많다는 판단도 있다. 참전하는 순간 본격적인 책임론 역풍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명계의 일방적인 공격 구도라 확전이 되지 않고 있지만 친명계가 대응사격에 나서는 순간 곧바로 전면전 양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문계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경우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접으면 본인들도 출마하지 않고 97그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최근 자체 모임을 해체하는 동시에 '처럼회' 등 친명계 모임에 해산 압박을 가하는 것 역시 당권 장악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처럼회 멤버인 황운하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처럼회는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겠다는 소명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해체론에 선을 그었다.
마찬가지로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럼회를 계파로 모는 것은 정치 폭력"이라며 "해체론은 근거도 논리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최근 당 지도부에 복당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친문, 이재명 당대표 출마에..."개인적 준비 시간 가져라"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전해절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이후에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바로 출마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말했다. 전 의원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아주 훌륭한 자산이고, 대선 주자로 선거를 잘 치렀다"며 "하지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에게 휴식기를 가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대선 패배 이후 대선 당사자는 약간 물러서서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듣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며 "이 의원도 그런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당대회에 앞서 '시스템 정당'의 측면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에 기해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의 미래 비전에 대해 확실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 등에 대해 좀 더 공론화가 되고 뜻이 모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책임지는 분들이 책임지는 분위기가 된다면 저 역시 '반드시 출마를 고집해야 되나'라는 부분을 고심하고 있다"덧붙였다. 다만 "지금 현재는 불출마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오는 8월 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임기 2년의 당대표가 선출된다.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다. 그 사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예정돼 있어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대표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 재선급 의원들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97그룹'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고 당의 근본적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결을 같이 한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3·9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한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 상황도 얽혀 있다.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신주류인 친명(친 이재명)계와 구주류인 비명(친 문재인·친 이낙연·친 정세균)계 간 파열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계파색이 옅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는 역대 전당대회 때마다 반복된 계파별 줄 세우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포함된다.
◆강병원·강훈식·박주민 등 거론...'미스터 쓴소리' 김혜영도 거론
현재 민주당 내에서 97그룹 주요 주자에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이 거론된다.
강병원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역사적인 사명이 맡겨진다면 또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물망에 올라 있는 다른 재선 의원도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공개 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 방향과 대선·지방선거 평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오는 16일에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취합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이어 자체 모임도 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내부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해영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 전 의원은 원외 인사이자 초선이기는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인지도를 쌓아 온 인물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비전과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인물·세대 교체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침묵 대응..."처럼회 계파로 모는 것은 폭력"
이런 움직임에 친명계는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계파를 막론하고 이 의원을 향한 책임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이 의원은 물론이고 김남국 의원을 제외한 측근 그룹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친명계 내부에서는 97그룹의 당권행을 두고 범친문(친 문재인)계의 세 규합 과정일 뿐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8월 전당대회 프레임을 일찌감치 세대교체로 규정하고, 이 의원의 출마 명분에 타격을 입히려는 비명계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친명계가 침묵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참전했다가 잃을 것이 더 많다는 판단도 있다. 참전하는 순간 본격적인 책임론 역풍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명계의 일방적인 공격 구도라 확전이 되지 않고 있지만 친명계가 대응사격에 나서는 순간 곧바로 전면전 양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문계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경우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접으면 본인들도 출마하지 않고 97그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최근 자체 모임을 해체하는 동시에 '처럼회' 등 친명계 모임에 해산 압박을 가하는 것 역시 당권 장악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처럼회 멤버인 황운하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처럼회는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겠다는 소명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해체론에 선을 그었다.
마찬가지로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럼회를 계파로 모는 것은 정치 폭력"이라며 "해체론은 근거도 논리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최근 당 지도부에 복당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친문, 이재명 당대표 출마에..."개인적 준비 시간 가져라"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전해절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이후에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바로 출마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말했다. 전 의원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아주 훌륭한 자산이고, 대선 주자로 선거를 잘 치렀다"며 "하지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에게 휴식기를 가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대선 패배 이후 대선 당사자는 약간 물러서서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듣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며 "이 의원도 그런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당대회에 앞서 '시스템 정당'의 측면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에 기해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의 미래 비전에 대해 확실한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 등에 대해 좀 더 공론화가 되고 뜻이 모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책임지는 분들이 책임지는 분위기가 된다면 저 역시 '반드시 출마를 고집해야 되나'라는 부분을 고심하고 있다"덧붙였다. 다만 "지금 현재는 불출마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오는 8월 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임기 2년의 당대표가 선출된다.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다. 그 사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예정돼 있어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대표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