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신임 사무총장에 '월성원전 감사' 유병호

2022-06-14 11:01

[사진=연합뉴스]


감사원 신임 사무총장에 유병호 감사연구원장이 발탁됐다.

감사원은 14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신임 사무총장에 유병호 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차관급으로, 감사 담당 실·국 업무와 감사 인사를 총괄한다.

유 사무총장은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고 1997년 감사원에 전입했다. 이후 공공기관감사국장,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국방감사단장, IT감사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20년 공공기관감사국장으로서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를 주도했다. 당시 최재형 감사원장은 성역 없는 감사를 주문하며 유 사무총장을 실무 책임자로 앉혔다. 감사는 그해 10월 끝났다. 유 사무총장은 올해 1월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돼 '좌천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유 사무총장에 대해 "국가·사회적 현안 관련 또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감사를 주도적으로 지휘해 문제를 해결해 감사원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며 "특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를 통해 조직적인 감사 증거 은폐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제성이 졸속으로 평가돼 조기 폐쇄 결정됐음을 밝혀 원칙주의자로서 강직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교통공사 등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친인척 채용 실태를 파헤쳐 위법부당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사례 등 원칙과 상식에 벗어난 공공기관 인사에도 제동을 건 바 있다"며 "확고한 소신과 함께 진취적인 도전 정신으로 감사원을 활력 넘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 3차장에 백종욱 전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을 인선했다. 국정원 3차장은 차관급으로, 과학·사이버·첩보 업무를 관할한다.

백 신임 3차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대에서 정보보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을 역임했으며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정원 수뇌부 인선은 앞서 김규현 국정원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3차장까지 임명되면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