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0년여 만에 최고가...얼마까지 오르나

2022-06-11 16:32
휘발유, ℓ당 2063.45원…2012년 4월 이후 최고가
경유도 연일 최고가 경신...ℓ당 2062.28원

[사진=연합뉴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63원을 돌파하며 10년여 만에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2063.4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6.66원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가였던 2012년 4월 18일의 2062.55원을 10년여 만에 웃돈 것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앞서 올해 3월 15일 ℓ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5월 26일 다시 2000원 선을 넘었다. 

같은 시간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7.91원 상승한 ℓ당 2062.28원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ℓ당 1953.29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5원)를 약 14년 만에 경신한 뒤 매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다. 국제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으나 3월 초 100달러를 돌파해 같은 달 127달러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어 4월 초 잠시 100달러에서 하회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해 120달러를 다시 돌파하는 데 이르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4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유가는 이번 한 주 1.51% 상승했으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