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먹튀 잡으러 지문감식까지"…무전취식에 우는 자영업자들
2022-06-10 12:34
거리두기 해제에 무전취식 사례 급증
CCTV 영상 등 공개하며 분통 터뜨려
개그맨 정용국 "계산 안 하고 가셨네"
자영업자 이중고, 처벌 강화 목소리도
CCTV 영상 등 공개하며 분통 터뜨려
개그맨 정용국 "계산 안 하고 가셨네"
자영업자 이중고, 처벌 강화 목소리도
물가 급등에 신음하는 자영업자들이 횡행하는 무전취식 때문에 추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자영업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무전취식 피해를 하소연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해운대에서 6년째 횟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먹튀 두 청년을 공개수배한다”며 온라인상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쯤 A씨의 횟집에 나타난 20·30대 청년들은 생선회와 소주 등 약 5만원 상당의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사라졌다. 앞에 큼지막한 영문이 적힌 티셔츠와 빨간색 줄무늬 신발, 안경을 착용한 한 명은 잠깐 마스크를 벗는 바람에 얼굴 전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점퍼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A씨는 “계획적인 먹튀 사건을 당했다”며 “영상에 나온 사람을 아시거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주시는 분에게 백화점 상품권 10만원 상당을 사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알아보니 요즘 유행처럼 이런 일이 허다한데 당해도 귀찮아 신고 안 하거나 처벌이 약해서인지 경찰들도 사건 대응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개그맨 정용국씨도 자신이 운영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치는 이른바 ‘먹튀’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정씨는 지난 4일 SNS에 길가 쪽 테이블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계산 안 하고 가셨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먹튀” “이렇게 또 잘못됐다”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먹다 남은 곱창전골 냄비와 소주 2병 등이 올라가 있는 야외 테이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손님은 곱창 모둠 2인분과 곱창전골, 소주 4병을 주문했고 계산해야 할 금액은 약 12만원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무전취식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먹튀 사건 대응법’이라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먹튀를 경험한 자영업자들은 증거 사진이나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는 등의 대처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김씨도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본 대로 경찰에 신고해 먹튀 일행을 잡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김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 2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문 감식을 통해 신고 일주일 만에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김씨는 술값과 지문 채취에 사용된 식기 비용을 돌려받았다.
피해 자영업자들이 현장 보전 등의 노력을 들여 먹튀 고객을 잡으려는 건 “괘씸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긴 터널을 겨우 벗어나 이제 막 매출을 회복하려는 때 먹튀 피해를 당하다 보니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한 자영업자는 “손해나 이득을 따져 신고하는 게 아니다”라며 “괘씸함과 재발 방지를 위한 계도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전취식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경범죄에 해당돼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다.
경범죄 처벌법 시행령을 보면 무임승차·무전취식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범칙금,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고 상습성과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 형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을 공개적인 곳에 게시하게 되면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건넸다.
10일 자영업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무전취식 피해를 하소연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해운대에서 6년째 횟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먹튀 두 청년을 공개수배한다”며 온라인상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쯤 A씨의 횟집에 나타난 20·30대 청년들은 생선회와 소주 등 약 5만원 상당의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사라졌다. 앞에 큼지막한 영문이 적힌 티셔츠와 빨간색 줄무늬 신발, 안경을 착용한 한 명은 잠깐 마스크를 벗는 바람에 얼굴 전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다른 한 명은 점퍼에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A씨는 “계획적인 먹튀 사건을 당했다”며 “영상에 나온 사람을 아시거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주시는 분에게 백화점 상품권 10만원 상당을 사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알아보니 요즘 유행처럼 이런 일이 허다한데 당해도 귀찮아 신고 안 하거나 처벌이 약해서인지 경찰들도 사건 대응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개그맨 정용국씨도 자신이 운영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계산을 하지 않고 도망치는 이른바 ‘먹튀’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정씨는 지난 4일 SNS에 길가 쪽 테이블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계산 안 하고 가셨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먹튀” “이렇게 또 잘못됐다”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무전취식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먹튀 사건 대응법’이라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먹튀를 경험한 자영업자들은 증거 사진이나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는 등의 대처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김씨도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본 대로 경찰에 신고해 먹튀 일행을 잡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김씨는 술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 2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문 감식을 통해 신고 일주일 만에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김씨는 술값과 지문 채취에 사용된 식기 비용을 돌려받았다.
피해 자영업자들이 현장 보전 등의 노력을 들여 먹튀 고객을 잡으려는 건 “괘씸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긴 터널을 겨우 벗어나 이제 막 매출을 회복하려는 때 먹튀 피해를 당하다 보니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한 자영업자는 “손해나 이득을 따져 신고하는 게 아니다”라며 “괘씸함과 재발 방지를 위한 계도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전취식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는 경범죄에 해당돼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다.
경범죄 처벌법 시행령을 보면 무임승차·무전취식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범칙금,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할 수 있고 상습성과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 형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을 공개적인 곳에 게시하게 되면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