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 보따리' ​KT, 5년간 27조원 투자…구현모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여"

2022-06-09 18:30
텔코·디지코 등 주력 사업 고도화...AI 투자로 국가 경쟁력 향상
5년간 2만8000명 직고용...교육사업 필두로 ESG도 확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2026년까지 5년간 주력 사업에 27조원을 투입하고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또 디지털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해 청년 실업과 IT 기업 구인난 해소에도 앞장선다.

9일 KT는 5년간 27조원을 투자해 텔코(통신) 사업을 고도화하고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사업 성장세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함으로써 플랫폼 사업자로서 디지코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KT의 근간은 통신...5년간 12조원 투자해 유·무선 장애 '원천봉쇄'

먼저 본업인 통신 분야에는 5년간 12조원을 투자한다.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재해복구시스템(DR센터)을 전국으로 확대 구축해 유·무선 네트워크 신뢰성을 높인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무선서비스 등 네트워크 우회경로도 확대함으로써 안정성을 강화한다. 또 5세대 이동통신(5G)과 결합한 차세대 인프라도 확충하고, 6세대 이동통신(6G) 핵심 기술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KT는 아현지사 화재나 부산지사 라우팅 오류 같은 유·무선 인터넷 장애 사고를 원천 방지하고, 국가 기간 통신망을 담당하는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통신망 제공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미래 신사업에도 12조원 투자...한국 디지털 전환 이끈다 

KT는 디지코 분야인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에도 통신과 대등한 12조원을 투자한다. 이로써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후 꾸준히 추진한 '코리아 텔레콤'에서 '코리아 테크·트랜스포메이션'으로 기업 체질 전환도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로봇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KT가 강점을 가진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분야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 지난해 말 선보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서비스 영역 사업도 확대한다. 또한 초대규모 'GPU 팜' 구축과 전용 AI 반도체 고도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 지식재산(IP) 확보는 물론 기획에서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생태계를 강화한다. 특히 IPTV 플랫폼 역량과 그룹 내 콘텐츠 가치사슬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2만8000명 일자리도 만들어...ESG 관심도↑

벤처·스타트업에는 5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코 분야 신규 역량을 확보한다. 이미 KT는 더핑크퐁컴퍼니, 메가존클라우드, 야놀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투자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스타트업이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 실업과 IT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향후 5년간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며, 지역 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도 이끌 계획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학벌이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역량 중심으로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또 사내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전국 단위로 5000명 규모 인재를 집중 양성해 청년 실업과 IT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이와 함께 KT가 진행하고 있는 AI 실무 역량 자격시험을 공인 인증제로 발전시키고, 5년간 자격 취득 인원 5만명도 달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일환으로 디지코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다. 산업재해 감소, 대형 화재 예방 등을 돕고,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서며, 디지털 비대면 교육 확대를 통해 교육 격차 해소에도 집중한다.

구현모 대표는 "적극적인 미래 투자,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에서 신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키우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그룹 5개년 미래 성장 계획 [그래픽=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