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집중호우 대비, 시민 구조 훈련
'집중호우로 서울 청계천에서 고립됐다면 어떻게 될까.'
이처럼 서울시는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청계천에 시민이 고립됐을 경우를 가정해 실전 같은 모의 훈련을 9일 실시했다.
#. 이날 청계천에는 15분당 2㎜ 이상의 돌발강우가 발생하자 서울시 청계천상황센터는 시민들이 하천에 고립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피를 도왔다. 청계천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청계천 밖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안전요원은 청계천을 뛰어다니며 시민들에게 대피로를 안내했고, 우의함에서 꺼낸 우의도 나눠줬다.
#.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청계천에 빠졌다. 청계천으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물에 빠진 시민에게 구명환을 던졌고, 구명환을 잡은 시민을 천천히 끌어내 구조했다. 곧바로 시민을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로 청계천에 시민이 고립될 수 있는 응급상황을 가정해 실전과 똑같이 대응하는 ‘청계천 시민구조 합동모의훈련’을 이날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직원,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소방대원 등 약 60명이 참여했다. 구조차 4대와 구급차 2대도 동원됐다.
청계천에는 집중호우 때 시내에서 모인 빗물을 배출하기 위한 배출구가 중간중간에 나 있다. 때문에 청계천은 삽시간에 범람하기 일쑤다.
‘청계천 시민구조 합동모의훈련’은 집중호우 시 청계천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가정해 시민을 구조하는 훈련이다. 현장에서의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청계천 출입통제 및 시민 대피 유도 △하천 고립 시민 대피 △익수자 구조 △침수복구 등으로 진행됐다. 청계천 유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을 가정해 상황센터와 현장에서 동시에 이뤄진 것이다.
상황센터는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사이렌과 대피방송, 전광판 표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청계천 출입을 통제한다. 또한 119와 합동으로 시설 안전요원과 대피통제반을 긴급 투입, 시민 대피와 통제 등을 진행한다. 이번 모의 훈련은 고립된 시민과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는 등 실제상황과 똑같이 실시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청계천은 강우 시 교량 하부에 있는 수문이 열려 주변 우·오수가 유입되는 구조로 하천 수위가 급상승해 산책로 침수가 자주 발생한다”며 “강우 시 방송이 나오면 청계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께서는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청계천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