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도주 우려"

2022-06-08 08:35

[사진=KB저축은행]

 
회삿돈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서울동부지법은 7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기업금융을 담당하던 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기업 대출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정상적인 대출을 꾸미는 수법으로 가로챈 횡령금의 90%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다른 공범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회사 측 수사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결과,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 30억원보다 액수가 3배 이상 늘어났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 횡령 사실을 파악한 뒤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임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