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심리 회복...여름 성수기 모객 '호전' 기대

2022-06-08 05:00

각국이 입국 규제를 풀기 시작하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여행업계가 모처럼 여름 성수기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의 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여행 예약률은 일찌감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일본여행 상품 예약자도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좌절감을 맛봤던 업계는 "올해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행 빗장 풀리자 해외여행 수요 '껑충'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해외여행 수요는 눈에 띄게 늘었다.

5월 하나투어 해외 송출객 수는 지난달보다 61% 증가한 2만1266명으로 집계됐다.

참좋은여행을 통한 5월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3만명을 넘겼다. 지난달보다 133% 증가한 수치다. 

5월 한 달간 노랑풍선을 통한 단체여행 예약률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또 제주항공의 여름 성수기(7~8월) 인천~다낭·방콕 노선 예약률은 70~8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입국규제 완화···일본여행 예약 증가

일본 입국규제 완화 발표는 해외여행 가속화에 불을 지폈다. 주요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상품 예약률은 전월보다 7배가량 늘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하나투어를 통한 일본 단체여행 예약은 같은 달 16~22일까지보다 883.7%나 늘었다. 5월 넷째 주(5월 23~29일)보다도 283.8% 뛰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여행은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회복세가 빠르다"며 "일본 단체관광비자 발급 등으로 인해 오는 7월부터 여행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 5월 25일 판매를 개시한 '오사카 고베 2박 3일' 단체여행 상품은 공개 2시간 만에 준비된 특가 1365석이 모두 팔렸다. 올해 1월부터 5월 24일까지 집계된 여행 예약자 286명보다 7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별도 공개 광고 없이 자사 메신저 친구 44만명에게만 발송한 광고에서 얻은 결과라 더 의미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5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인터파크투어를 통한 일본 항공 예약률은 직전 같은 기간(5월 2~15일)보다 212%나 증가했다. 노랑풍선에서 판매한 일본여행 상품은 전월 동기보다 7배가량 증가했다. 타 지역 예약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올여름엔 해외로" 여행사 홍보 '사활'

오는 6월 8일부터 인천공항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되면 여행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항공업계도 항공 운항을 지속 확대한다. 인천~오사카, 부산~오사카, 홋카이도 운항이 재개되고, 필리핀 노선도 본격 재개된다.

규제가 해제되고 항공 공급이 증가하면 치솟았던 항공료가 인하되고, 여행심리 상승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일본은 해외여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본여행 재개가 해외여행 가속화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축됐던 여행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감돌자, 여행사들은 상품 개발과 더불어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여행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하나투어는 5월부터 배우 김태리를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교원투어도 5월 말 신규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고 배우 조승우를 앞세워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가족여행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상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랑풍선은 6월부터 바캉스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한 여행사 대표는 "유럽과 미국,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입국 규제가 풀리는 상황에서 일본 여행까지 재개돼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 증가 기대감이 크다"며 "여행사들이 일본 전세기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 여행상품을 쏟아내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