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거리두기' 풀리니…여행·교통 관련 소비 '쑥'
2022-06-07 15:00
지난 4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여행과 교통 관련 카드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장 2년 1개월여 만에 금융소비자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대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소비 형태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2년 4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90조3000억원, 승인금액은 21억4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승인금액 기준 4.8%, 승인건수 기준 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대유행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비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년 전인 2021년 4월 중 카드 승인실적은 금액 기준 81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11%(약 9조원) 증가했다. 승인건수 역시 지난해 19억3000만건으로 1년 만에 10.6%(1억건) 늘어났다.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승인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8%와 3.8%, 승인 건수는 각각 10.8%와 6.7% 확대됐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이 지난 4월 1조8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6% 급증했다. 인력 공급업·여행사 및 여행 보조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3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4%나 늘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제한을 받았던 해외여행에 나서는 국민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카드가 지난 4월 해외여행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분석한 카드 이용 건수를 보더라도 미국, 일본 등 해외 14개국에서 가맹점 이용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면세점과 항공권(국내·국제선) 이용 건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일제히 19% 증가했다. 해당 카드사의 항공권 건당 이용액은 작년 9만5000원에서 올해 4월 29만원으로 급증했다.
카드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속 소비 확산세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카드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며 "지난해까지 외국은 물론 국내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되면서 막혀있던 수요가 갑자기 몰린 것으로 당분간 보복소비 개념의 소비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