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 예방부터 숲 복원까지 총력전...추경 563억원 확보
2022-06-02 14:26
울진·삼척, 밀양 등 대형 산불 화재 발생 잇따라...피해 심각
진화 장비 확충하고 특수 진화대 처우 개선...임도 100km 연장
"산불 피해지는 생태·경제·사회적으로 합리적인 복원을 추진해야"
진화 장비 확충하고 특수 진화대 처우 개선...임도 100km 연장
"산불 피해지는 생태·경제·사회적으로 합리적인 복원을 추진해야"
2일 남성현 산림청장은 경남 밀양 산불 진화 현장에서 “헬기에 의한 공중 진화와 함께 인력에 의한 진화를 동시에 병행해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에는 군 병력 522명 등 총 2452명이 17개 구역에 투입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45%, 산불 영향구역은 676ha, 잔여 화선은 7.8㎞다.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산림청은 이러한 대형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 복원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산림청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산불 대응역량 강화 예산 563억원을 확보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서 확보한 예산은 지난 3월 발생한 울진·삼척 동해안 산불과 같이 점차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산불로 피해를 입은 임가를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불 발생 시 지상진화 인력과 장비 투입에 필수 시설인 임도는 221억원 투자를 통해 100㎞ 확대된다.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훈증 무더기 등 인화물질 제거에는 149억원이 할당된다. 최근 대형 산불로 소득원이 사라진 송이 채취 농가 400가구에는 40억원을 지원한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불 피해지에 대해 생태적·경제적·사회적으로 합리적인 복원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지난 4월부터 전문가, 학계, 시민단체, 지자체, 지역주민, 임업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산불피해지 복원방향 설정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력으로 후계림 조성이 가능한 임지, 산림보호림, 생산력이 낮은 임지 등은 자연복원 방법으로 복원하고, 긴급벌채지, 송이생산지, 가시권 경관 지역, 경제림 등 산림경영이 가능한 임지는 조림복원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열린 ‘대형 산불 복원 미래 방향 심포지엄’에서는 학계, 한국산림기술인협회, 한국산림복원협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산불 위험지의 산림 관리, 자연회복과 인공복원 비교 분석, 산불예방과 복원에 대한 사회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남 청장은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토양과 기후를 고려하고 산림 소유자와 지역 주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복구와 복원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