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긴급 비대위] 野 역대급 후폭풍…지도부 총사퇴 후 조기 전대

2022-06-02 04:00
野, 경합지 3곳까지 지면 역대급 참패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2일 비공개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한다. 이후 예정보다 한 달 이른 7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회의를 소집한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지도부 총사퇴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1일 밤 본지와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의 책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7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마 비대위에서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투표 종료 후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광주·전남·전북과 제주 등 단 4곳에서만 민주당이 앞선 결과가 나왔다.

경기·세종·대전 등 경합으로 나온 3곳 외에 나머지 10곳은 모두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지 3곳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근소한 열세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만약 경합지 3곳 모두 국민의힘에 넘겨준다면 2006년 4회 지방선거와 견줄 만한 참패를 기록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예상보다 큰 차이로 패배하자 내부에서부터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로 인해 꾸려진 민주당 비대위는 당초 이번 지방선거를 치른 뒤 오는 8월 치르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그 체제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로 비대위가 해산되면 박홍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가로 별도 임시위원회를 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비대위가 사퇴하게 된다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행 체제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며 "보통 전당대회 준비에 한 달 반 정도 걸리는데 원래 8월 말 전당대회였으니 7월로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