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라도 산다" 서울서 팔린 주택 10채 중 6채 빌라
2022-06-01 14:32
5개월 연속 빌라 거래 비중 60%
아파트값 급등 탓…빌라 3채 팔아야 아파트 1채 살 수 있어
아파트값 급등 탓…빌라 3채 팔아야 아파트 1채 살 수 있어
고점논란,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서울 주택 전체 거래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6120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3808건(62.2%)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택 매매에서 차지하는 빌라의 비중은 5개월 연속으로 60%를 넘고 있다. 빌가의 거래비중은 작년 12월(62.8%)에 월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한달도 빠지지 않고 (△1월 63.4% △2월 60.2% △3월 64.8% △4월 62.2%) 60%를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51.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빌라를 찾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부동산원 시세 기준 올해 4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041만원이다.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298만원으로 빌라를 3채 팔아도 아파트를 사려면 약 1억원이 더 필요하다.
또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는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아파트와 달리 별도로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다. 빌라가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4월 전체 주택 매매 건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에 가깝게 떨어졌다. 해당 비율이 역대 가장 낮았던 달은 지난 3월(24.2%)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계약일 기준)로 보면 빌라 매매 건수는 작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7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했다. 지난달에도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빌라 매매 건수는 2105건이지만, 아파트 매매는 1061건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