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 회복세 가파르다... 해외입국자 전년比 13배↑

2022-06-02 09:50
1~4월 한국인 최다 방문...2위 미국, 3위 중국 등
코로나19 증명서 면제, 5월 SEA게임 영향에 상승 탄력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해외 입국을 전면 재개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5월 들어 코로나19 증명서 면제와 국제대회 등을 유치하면서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중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배 증가한 것으로, 전달(4월)에 비교해서는 5만명 이상 많았다. 불과 한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1~4월 전체 관광객인 19만3000명에 육박하게 됐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지금까지 베트남 방문객이 가장 많은 국가는 한국이다. 4월까지 관광 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2만8600명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만3100명으로 2위, 3위는 중국(2만2600명), 4위는 대만(1만2800명), 5위는 일본(8800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국 중 나머지 국가는 캄보디아, 싱가포르, 호주, 라오스, 러시아 등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이와 관련해 5월 숙박, 식음료 등 관광서비스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했다. 또 80% 이상 방문객이 입국 시 비행기를 이용해 항공 편수도 전년 대비 6.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관광청(VNAT)은 5월에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동남아시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제31회 SEA 게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대표팀을 제외한 외국 선수단 5000여 명과 관중 수만 명이 행사가 열리는 2주 동안 하노이에 입국한 덕분이다. 

여기에 대폭 완화된 코로나19 신고 규정도 해외 입국자 상승 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4월 27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의료 신고 요건을 폐지했다. 이어 5월 중순부터는 출국 48시간 전 코로나19 검사 규정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음성증명서와 완치증명서 제출도 필요없게 됐다. 

현재 베트남에 방문하는 관광 목적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항공권과 여권, 코로나19 치료가 보장되는 여행자보험 증명서만 제시하면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이 무사증을 적용하고 있는 국가는 30일 기준 한국, 일본, 미국을 포함해 총 72개국이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외국인 입국 요건이 완화되면서 지난달보다 관광객이 대폭 늘고 있다며”며 “실제 평소보다 문의량이 2배 이상 많아졌다. 모처럼 현지 여행업계가 분주해지면서 관광업계도 기대에 부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방문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한국인”이라며 “이와 관련해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현지 사무소들이 이전과 같은 베트남 여행패키지 프로그램 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코로나19 영향 이전인 2019년 베트남은 외국인 관광객 1800만명을 유치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 코로나19 총 감염자 수는 현재 1057만명을 넘어 225개 국가·지역 중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중증 비율은 0.4%로 세계 24위권이다. 베트남은 30일 기준 18세 이상 인구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98%가 2차 접종, 64% 이상이 3차 접종까지 했다. 지난 한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는 1000명대다.

 

[사진=푸꾸옥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