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선 D-1' 부산행...엑스포 유치‧지역발전 약속

2022-05-31 16:10
선거개입 지적에...대통령실 "더 어려운 지역 갔을 것"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왼쪽부터),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들과 두손을 모으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 계기로 부산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총력 지원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개최된 바다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030 부산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 결집할 것"이라며 "박람회 예정 부지로 활용될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부산항 방문은 취임 후 첫 해양수산 현장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해운·수산·해양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민원 사항을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한테 각서를 받으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하늘정원으로 이동해 부산 엑스포 부지인 북항 일대를 둘러봤다. 현장에는 관계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전략회의 및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10대 그룹 핵심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부의 교섭사절단 구성과 파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하겠다"면서 유치 총력전을 선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부산행'에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판세가) 어려운 지역에 갔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이 취임하면 첫 번째 바다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하늘공원에서 2030 부산엑스포 부지를 살펴보며 북항통합개발 사업에 대해 설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