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OK, 집무실도 활짝"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MZ세대 소통법
"여러분 모두 미래에 은행장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 자존, 열정'의 자세로 업무에 매진하다 보면 언젠가 그날이 올 겁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20분 우리은행 본점 22층.
평소라면 조용했을 이원덕 은행장 집무실이 MZ세대 직원 수십 명의 방문으로 오랜만에 북적거렸다. 집무실을 처음 방문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빛은 감추기 어려웠을 상황.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젊은 직원들에게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미래에 행장이 될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날 집무실 방문에 나선 우리은행 직원들은 혁신 아이디어 발굴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젊은 혁신 리더그룹인 이노씽크(InnoThink)와 본부 부서 혁신조직 등 이른바 'MZ세대' 직원 약 60명.
이 행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 달라"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재차 밝혔다. 또한 디지털 등 전통적인 금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은 젊은 직원들에게 "신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 발굴에도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진 오찬시간에도 난센스 퀴즈와 공감토크 등을 통해 이 행장과 MZ세대 직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한 직원은 이날 본인 생일이라며 이 행장에게 축하 덕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찬행사 종료 후 이 행장은 오찬장을 나서는 MZ세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로 인사를 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직원은 "행장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저희 직원들도 (행장님 앞이라고 해서)크게 긴장하거나 하지 않고 질문·발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은행이 젊어지고 조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MZ세대와 접점 찾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행장은 지난달 MZ세대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e스포츠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행장은 결승전 우승팀인 'T1'의 우승을 축하하며 상금 2억원과 티파니 우승반지를 직접 전달했다. 같은 달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열린 'e스포츠 콜로세움'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해 10억원을 기부하고 학생들의 '롤'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행장 행보는 금융권의 미래로 꼽히는 'MZ세대'에 대한 높은 관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행원급이 팀장인 MZ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e스포츠 관련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도를 젊은 층 눈높이에 맞춰 웰스테크 중심의 'MZ 특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