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포스코도 406조···재계, 투자 합계 1040조원 넘어

2022-05-26 17:10

국내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각각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재계순위 9위 이내 대기업그룹이 모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투자 합계가 1040조원을 넘어섰다.

재계가 1000조원을 넘는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새 정부의 친시장 기조에 적극 호응하는 동시에 차세대 미래 먹거리 준비를 서두르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산업 역량 확대로 질 좋은 국내 일자리도 대거 창출함으로써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LG·포스코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각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우선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당 분야를 육성할 인재 5만명도 국내에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도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총 투자액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또한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구광모 ㈜LG 대표는 이달 30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전략보고회'를 열어 중장기 계획을 점검하고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도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한다. 또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친환경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경제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함은 물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4~25일 삼성과 현대차, 한화, 롯데, 두산그룹도 일제히 향후 5년 동안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대기업그룹이 발표한 투자 규모를 모두 합하면 1040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기업그룹이 이같이 연이어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재계가 화답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1000조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풀면서 정부의 경기 회복 의지에 화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 투자가 고용 창출과 국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