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 전망... 14년 만에 최고
2022-05-26 10:03
한국은행 현판[사진=연합뉴스 ]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3.1%) 대비 1.4%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된다.
한은이 이처럼 연 물가 전망치를 급격히 올린 배경에는 지난 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4%를 넘은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최근들어 줄곧 물가 상승압력을 예의주시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인사청문회에서 “경기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 그때 그때 조율하겠지만 물가 상승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안정돼 상승률이 2.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종전 전망치(2.5%)보다 0.1%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