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억만장자들 재산 단숨에 조 단위로 증발
2022-05-12 17:06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재산은 작년 11월만 해도 137억 달러(약 17조7000억 원)에 달했지만, 3월 말에 약 8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로 줄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재산은 현재 22억(약 2조8000억 원) 달러 수준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2021년 4월 첫 거래일 이후 84%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후 지난 2년 간 부풀려진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말 이후 50%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CEO인 자오창펑의 자산 손실 규모는 암스트롱이나 노보그라츠보다 훨씬 더 크다. 자오창펑의 1월 기준 순자산은 960억달러(약 123조9000억 원)였으나, 현재는 116억 달러(약 15조 원) 수준이다.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단 수개월 만에 재산이 844억 달러(약 108조4000억 원)나 날라갔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캐머런 윙클보스는 올해 각각 자산의 약 22억 달러(약 40%, 약 2조8000억 원)를 잃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CEO인 샘 뱅크맨 프라이드의 재산은 약 113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로 3월 말 이후 반토막 났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트레이더였던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어삼의 현재 재산은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올해 60%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