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통제는 '고통'…중국 내 미국 기업 "투자 줄일 것"

2022-05-10 18:2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도 향후 수익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CNBC는 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수익 기대치와 향후 투자 계획 조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3월 말부터 4월 말 사이에 코로나19 규제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기업인들이 58%로 이전 조사에 비해 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미국상공회의소(American Chamber of Commerce)의 마이클 하트 회장은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제가 향후 수개월 더 지속되는 가운데,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매달 4~5%포인트 정도 늘어나게 된다면 향후 매우 의미있는 수치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규제가 향후 1년간 지속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 이상은 수익 감소를 예상했다. 

또한 암참 차이나 조사 결과 코로나 통제의 장기화는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발병과 규제 탓에 투자가 감소했다고 보고한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전 17%에서 26%로 늘었다. 투자가 연기됐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은 이전 조사 29%에서 26%로 다소 하락했다. 다만, 투자계획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이르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44%로 이전 설문 당시의 30%보다 높아졌다. 

이밖에도 향후 1년간 코로나 통제가 지속될 경우 응답자 중 53%가 중국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연구개발사업자가 코로나 통제로 투자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자의 53%가 투자 연기 또는 감소를 예상했다.

중국이 지난 2020년 여행객들로부터 국내로 코로나 전염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 제한을 강화한 이후 해외 경제단체들은 직원을 데려오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중국과 연결되는 국제선 항공편이 부족하고 도착 후 최소 2주에 달하는 검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트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2, 3, 4년 후, 저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는 중국에 진출한 1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