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 총액 280조 원 넘게 증발…공포에 짓눌린 기술주

2022-05-10 09:39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엔비디아,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등 주요 7개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 3거래일 간 1조 달러(1275조원) 이상이 증발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후 애플의 시가 총액은 2200억 달러(약 280조5000억원) 가량이 사라졌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1890억 달러(약 241조 원), 테슬라 1990억 달러(약 254조 원), 아마존 1730억 달러(약 221조 원), 알파벳 1230억 달러(약 157조 원), 엔비디아 850억 달러(약 108조 원), 메타 플랫폼 700억 달러(약 89조 원) 등도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발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주가는 대체로 매도세를 기록했지만, 기술 부문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주목했던 기술주를 팔고, 캠벨 수프, 제너럴 밀즈 및 JN스머커와 같은 필수품 등 안전한 주식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75bp 인상 일축 발언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낙관론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5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6일까지 이어졌고, 주말을 보낸 후 9일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9일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4일 종가 대비 7% 하락한 4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인베스코 나스닥 100ETF는 같은 기간 거의 10% 하락했다. 
 

뉴욕증권 거래소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