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 "일본 넘어 미국까지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꿈꾼다"

2022-05-12 10:26
중국 내 모이몰른 180개 매장 오픈하며 시장 안착
2020년 일본시장 진출하고 이달 미국 아마존 입점
국내 나이키키즈 편집숍 '플레이키즈프로' 확장 오픈

서울 마포구 한세드림 본사에서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최근 아동복 시장에도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고가 수입브랜드 도입이 늘고, 저가 SPA브랜드의 아동복 라인 역시 상품구성과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유아복시장은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에 따른 신생아 감소로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반면,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한 프리미엄 아동복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는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한세드림은 정체된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매출 400억원대의 원(One) 브랜드 기업이던 한세드림에 합류한 이후 2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운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세드림 합류 후 회사의 고속 성장이 눈에 띈다.
 
“몇 년 전까지 한세드림은 '컬리수'라는 브랜드를 모체로 브랜드를 확대 전개하고 있었다. 그만큼 기존의 주요 아동복 전문 회사에 비해 후발 주자이기도 했고 외형도 작아 초창기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대표 취임 후 모이몰른과 플레이키즈프로, 리바이스를 순차적으로 론칭했는데, 이 과정에서 외형이 커지면서 인지도도 상승했다.
 
그 결과 연평균 성장률 70~80%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2014년 한세드림 매출은 400억원에서 2016년 1000억원, 2018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아동복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투명한 경영실적 공유로 임직원들에게 성장에 대한 비전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 스토리가 있다면.
 
“모이몰른 론칭 준비 당시만 해도 국내 유아복 시장은 남아는 블루, 여아는 핑크, 흰색의 깨끗한 면소재 내의 아이템 등 상당히 보수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성인복이 큰 변화를 추구하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션 시장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시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MZ세대의 젊은 엄마들이 자녀들에게도 본인들이 선호하는 패션으로 입히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고, 유아복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모이몰른은 성인복 트렌드였던 북유럽 트렌드를 접목해 젊은 엄마들의 감성에 맞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플레이키즈프로는 한세실업과 거래 관계가 있었던 나이키의 아동라인에 대한 한국 판매권을 획득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아동 스포츠편집매장을 콘셉트로 나이키, 조던, 컨버스, 헐리와 같은 나이키계열 브랜드 편집 매장으로 첫발을 뗐다. 기존의 나이키키즈가 신발 중심이었다면 플레이키즈프로 매장은 의류의 비중이 더 강화됐다.”
 
-현재 국내 유아동복의 성공이 어려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 시장에 처음 진입한 2014년경은 사실 1세대 한류 붐으로 진출했던 한국브랜드들이 많이 퇴색해가는 시점이었다. 중국 내셔널브랜드들의 상품기획력과 마케팅이 많이 발전하면서 중국 대기업 집단에서 전개하는 많은 브랜드가 성장했고, 한국브랜드들이 고가 수입브랜드와 중국브랜드들의 틈에서 고전을 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이몰른은 신선한 북유럽풍 디자인 콘셉트로 현지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어필했고, 백화점 바이어 및 대리상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순조롭게 유통을 확장해 현재 180여 개에 이르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이사가 한세드림 본사 쇼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다이 기자]

-코로나 시기에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아동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한국과 중국에서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아시아권 내에서는 일본 시장 진출도 추가로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일본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강한 브랜드만 살아남는 시장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입했다. 유아동복은 기존 일본 전통회사가 꽉 잡고 있었고 일본도 출생률이 떨어지는 상태다 보니 몇몇 수입브랜드 외에 신규 론칭되는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었다.
 
일본 진출을 위해 먼저 중국에 있는 이세탄, 이토요가토오, 한큐백화점 등 바이어들의 솔직한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 유통사에 접촉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주요 채널별 바이어 미팅을 진행했고 2020년 법인을 설립해 현재는 라라포트 등 대표적인 쇼핑몰에 15개 매장을 전개 중이며 자사몰과 조조타운, 라쿠텐패션몰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이커머스에도 진출했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모이몰른은 당초 아시아권 외 미국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우선 오프라인 진출에 앞서 정확한 시장 파악을 위해 온라인으로 소비자 니즈와 반응을 파악하고 아마존과 접촉했다. 이후 미국 시장에 맞는 유아복 품질검사기준과 사이즈, 스펙 등에 대한 사전 연구를 통해 1년여 상품 개발을 진행했으며, 5월 1일 론칭을 하게 됐다.
 
우선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시장 테스트를 하면서 점차 상품 구색을 확대해가는 방식으로 미국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가면서 차근차근 확대해가려고 한다. 또 미국 시장 이후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회사의 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플레이키즈프로 매장을 확장하는 것 외에도 ‘나이키키즈’ 대형 브랜드 매장으로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늘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체계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갖추고, 임직원이 비전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된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 주요 약력
△1964년생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 R&D 파트
△제일모직 빈폴키즈 사업부장
△영유아 브랜드 모이몰른 론칭
△2014년 한세드림 상무이사 합류 
△2015년 플레이키즈프로 론칭
△2016년 한세드림 패션 총괄 전무이사 발령
△2017~ 한세드림 각자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