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우크라 정상회담 이뤄질까...젤렌스키 대통령, G20 초청받아
2022-04-28 15:1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G20 회의에 참석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G20 정상회의에 초청해 준 데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미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의도를 밝힌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이곳에서 양국간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여러 G20 회원국들은 인도네시아에 러시아를 초청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중립 외교 정책을 이어가겠다며, 모든 회원국을 초청하는 게 의장국의 '의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스리 물랴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G20 회원국 정상에게 수개월 전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를 회의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방 국가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에게는 부담이다.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서방 국가 대표들은 러시아 측이 발언하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어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도 러시아 대표 연설 때 홍남기 한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7개국 대표 등이 회의장을 떠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약 2개월이 지난 가운데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우크라이나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적 지원 확대와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 세계를 위해 이 전쟁이 곧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