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요국보다 UAM 기술 수준 60~70% 그쳐…기체 개발 4곳 불과

2022-04-28 07:4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꼽혔지만, 우리나라의 UAM 관련 기술 수준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8일 ‘UAM 동향 및 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UAM 육성을 위한 투자 지원과 관련 규제 개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다양한 활성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UAM은 첨단기술을 집약한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체/부품부터 이착륙시설, 운항서비스/관제, 교통연계플랫폼, 항공정비 등 도심항공 이동수단과 관련한 사업을 포괄한다. 드론은 일반적으로 화물수송용 소형기체를 의미하고 있지만, UAM 기체는 승객 탑승이 가능한 중대형 기체로 구분할 수 있다.

UAM의 주요 특징에는 △별도 활주로가 필요 없이 최소한의 수직이착륙 공간만 확보하면 운용 가능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면서 탄소 무배출 △저소음으로 도심에서 운항이 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 △항공기술, 첨단 부품소재, 충돌회피, 자율비행 등에 필요한 AI 및 ICT 등 최첨단 기술 집약체 등이다.

UAM 활용분야는 화물운송과 승객운송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소형기체를 활용한 화물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나, 승객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부터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 아직 사업 시작 전 단계다. 다만 일부 기업은 시험비행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일 정도로 기술 고도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각국 인증 절차가 이뤄지면 상용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NASA는 2028∼2030년부터 UAM으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 실현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UAM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비행체 개발부터 연료전지(수소, 전고체배터리 등), 자율주행, 운송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다방면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활용분야별로 승객수송 기체 시장이 8510억 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은 4130억 달러(약 500조원)의 시장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UAM 기체 개발에 나서는 기업이 4곳(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그칠 정도로 주요국보다 많이 미흡한 형편이다. 미국은 130곳에 달하는 압도적 수치며, 영국 25곳, 독일 19곳,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12곳에 이르는 등 전 세계 기체 개발 기업은 343개로 집계된다. 우리나라는 1.2%에 불과하다.

다만 전경련은 UAM 산업이 초기 단계인 것과 최근에 한화시스템, 현대차 등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SK텔레콤, KT 등의 통신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평가다. 정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 시험·실증, 서비스·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등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UAM 산업은 다양한 전후방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라며 “우리나라는 자율비행기술, 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의 기술 수준이 주요국과 비교할 때 60∼70%에 그치고 있어 기술 경쟁력 확보와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체 개발 등 항공분야 기술력은 미흡할지라도 배터리, 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기에 UAM 시장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수도권 비행제한과 데이터 공유제한 등의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 마련 등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