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에 연루된 정영학 회계사가 "곽상도 전 의원 아들 퇴직금 등 50억원은 컨소시엄을 도와준 대가라고 들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곽 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남욱 변호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정 회계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에게 지급된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에 대해 김씨가 “컨소시엄을 깨지지 않게 하는 대가”라고 말한 것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법정에서도 동일한 취지로 나왔다.

정 회계사는 “(김씨가) 고위 법조인들은 6명한테 50억원씩 주고, 시의원한테 20억원을 주고, 100억원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고 해서 420억원 용도가 따로 있다고 하면서 고위 법조인 얘기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직원들에게 지급된 거액의 성과급에 대해서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씨가 유착해 선정된 것을 입막음하려면 280억 정도가 들어가야 한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