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가 겹치며 기업들의 광고 지출이 줄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80억1000만 달러(약 85조 8900억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 681억1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가폭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 1분기 기록한 34%를 밑돌았다. 주당 순수익(EPS) 역시 레피니티브 전망치 25.91달러를 하회하는 24.62달러에 그쳤다.

특히 유튜브 광고를 통한 매출이 68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시장 기대치 75억1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 57억 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알파벳 주가는 25일 3.59% 하락한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2.55% 추가로 내렸다.

분석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며, 기업들의 광고 지출 계획에 부담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광고를 통해 매출을 올리던 알파벳의 매출 성장세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특히 유튜브 광고 실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상업 활동이 중단되고, 유럽 브랜드 광고주들이 관련 지출을 줄이며 실적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구글 검색 광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았다. 분석가들은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와 여행 제한이 풀리기 시작하며 알파벳의 매출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CNBC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지난 3월 미국 내 예약 증가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어도비디지털경제지수(ADEI)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파벳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액 역시 늘었다. 지난 3월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 부문에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