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값 상승에…전국 집값 격차 최대 8배로 벌어져
2022-04-27 06:00
2017년 3.2배였던 가격차 5년새 8배로
"똘똘한 한채 수요에 양극화 계속될 것"
"똘똘한 한채 수요에 양극화 계속될 것"
전국 고가·저가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저가 아파트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서울 강남 등 고가 주택이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지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6일 KB리브부동산 4월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하위 20% 아파트(1분위) 매매가격은 3.3㎡당 633만8000원이었으며 상위 20%(5분위) 매매가격은 5027만3000원을 기록했다. 7.93배 차이로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7년만 해도 3.2배 정도였던 가격 차이는 5년 새 약 8배까지 벌어졌다. 하위 아파트 가격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5분위 아파트 매매가격만 급등한 것이다.
특히 최근엔 서울 고가 아파트 값이 오르며 5분위 아파트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서울 1분위와 5분위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2848만원, 8777만원을 기록하며 3.1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엔 각각 2855만원, 8685만원으로 3배 차이가 났다. 1분위 아파트 매매가격이 7만원 줄어드는 동안 5분위 아파트는 92만원 뛰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7배였던 해당 배율은 12월 2.9배를 기록하더니 올해 2월엔 3배로 뛰었고 이달에는 3.1배를 나타냈다.
KB리브부동산에서 제공하는 선도 아파트 50지수 월간 상승률은 0.39%를 기록하며 2개월째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선도 아파트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서울과 수도권 대형 아파트 단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나 잠실주공5단지, 목동신시가지, 올림픽선수기자촌, 신반포 등과 같은 주요 재건축 단지도 들어간다.
서울 등 핵심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계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양천·용산구 아파트 값이 올랐다. 강남구(0.03%)와 서초구(0.03%)는 각각 개포동과 서초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양천구(0.02%)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고가 지역 중대형이나 재건축 매물은 가격이 상승했으나 중저가 지역은 대체로 매수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서울 전체 아파트 값이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는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퍼진 재건축 이슈로 인해 고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등 결국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하위 20% 아파트, 특히 서울이 아닌 곳에 있는 저렴한 아파트들은 주거 환경 등 개선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가격 상승이 멈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전 지역이 역세권화하는 상황이고 노후 단지 주거 환경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국적인 집값 양극화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