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中상하이종합, 22개월 만에 3000선 붕괴

2022-04-25 17:11
상하이종합 0.23%↑ 선전성분 0.29%↓ 창업판 0.69%↓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

25일 중국 증시는 5~6% 이상 미끄러지며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41포인트(5.13%) 하락한 2928.51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전성분지수도 672.42포인트(6.08%) 급락한 1만379.28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158.41포인트(5.13%) 미끄러진 2228.51로 거래를 끝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4270억, 4698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철금속(-9.02%), 조선(-8.95%), 비행기(-8.84%), 가구(-8.68%), 화공(-8.57%), 전자 IT(-8.23%), 석유(-8.17%), 환경보호(-7.95%), 발전설비(-7.90%), 제지(-7.74%), 석탄(-7.63%), 미디어·엔터테인먼트(-7.57%), 방직(-7.13%), 철강(-6.89%), 자동차(-6.79%), 유리(-6.65%), 개발구(-6.59%), 교통 운수(-6.42%), 의료기기(-6.01%), 농·임·목·어업(-5.82%), 바이오제약(-5.71%), 전력(-5.28%), 식품(-5.21%), 호텔 관광(-5.13%), 주류(-4.86%), 가전(-4.71%) 등 업종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뜻을 밝힌 것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주말 사이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국가외환관리국 등 4개 부처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금융·자본 시장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이미 악화된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리 인하, 제조업 중장기 대출 확대, 에너지 공급 지원 등을 예고했고 증감회도 투자심리와 안정성 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연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베이징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자 베이징시는 차오양구를 사실상 봉쇄했다. 해당 지역 주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대장주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중면, 초상은행, 항서제약 등 대장주들이 최근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창업판 대장주' 닝더스다이(CATL)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하면서 주가가 6% 이상 미끄러진 것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큰 폭 절하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13위안 올린 6.49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48%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날 홍콩과 상하이·선전증시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외국인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43억9700만 위안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순 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