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위안화 폭락, 코로나 봉쇄…상하이종합 3000선 지켜낼까

2022-04-25 00:05
노동절 연휴 앞두고 시장 악재 잇달아
베이징 '조용한 지역감염' 확산세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1% 폭락
증시 '바닥' 어디까지…시장 '촉각'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

이번주(4월 25~29일)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전후로 바닥을 탐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봉쇄령 충격에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3월 경제지표가 저조하고,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 실망감이 커지며, 미국의 긴축 행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가 폭락하는 등 겹악재에 맞닥뜨려 폭락장을 면치 못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간 낙폭은 -3.87%에 달했다.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22일) 하루 빼고 4거래일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5.12%, 6.66%에 달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저조한 경제지표, 코로나19 확산세, 미국 금리 인상 공포, 위안화 약세 등 여파로 지난주에 이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상하이종합 3000선 붕괴도 예상하고 있다. 

우선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 공업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3월 중국 공업이익이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 증가폭(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창춘, 선전, 상하이 등 도시가 봉쇄돼 생산, 경영활동이 차질을 빚은 여파다. 

이어 3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 전망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공식 제조업 PMI를 49.1로, 전달(49.5)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각 지방정부가 소비쿠폰 보조금을 뿌리며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최근 수도 베이징에서도 학교, 택배기사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번 감염이 지난 일주일 사이 베이징에서 조용히 전파 중이었다"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가 폭락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커졌다. 

최근 연준은 내달 0.5%p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초강력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25일부터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p 인하해 약 102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하는 등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어가며 미·중 통화정책이 탈동조화를 보여 나타난 결과다. 

이에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기준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1% 넘게 폭락했다. 22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4596위안까지 치솟았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달러당 위안화가 6.5위안 선을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이 6.5위안대로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